예배 이야기

찬양곡 선정 시 주의사항

사막여행자 2020. 4. 14. 14:57

매주마다 예배를 위한 찬양을 선곡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곡의 템포나 찬양의 내용, 각 노래의 key 등을 다 고려해야 하니까요. 이번 글은 이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저의 선곡 방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제가 하는 방식만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각 교회의 환경에 맞게 편곡도 해야 하고, 팀의 역할도 배분을 잘해야 합니다. 

 

[1] 저는 예배의 순서의 흐름에 맞춰 선곡을 하는 편입니다. 예를들면, 첫 곡은 예배를 드리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회개'를 주제로 한 노래를 고릅니다. 다음 곡은 나를 받아주시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감사의 고백'이나 '온전히 하나님만을 높이는 경배의 내용'을 담은 곡을 선곡합니다. 콘티 중간쯤에는 그 주간 <설교의 주제>를 고려해서 선곡하여 다른 곡보다 여러 번 부르면서 할 수 있게 배치합니다. 

 

[2] 곡의 '기-승-전-결'은 다양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처음부터 빠른 곡을 찬양하면서 회중이 활력있고 힘차게 하나님을 향해 고백하도록 한 다음 중반쯤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며 예배하도록 부드러운 곡을 배치합니다. 그리고 끝 곡은 다시 빠르고도 힘 있는 곡을 부르다가 함께 기도하는 시간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이와 반대로 하기도 합니다. // 악기팀은 전체의 흐름에 맞도록 피아노(신시사이저)의 연주로만 시작하기도 하고, 풀 사운드로 연주하기도 합니다. 어쿠스틱 악기 위주로 배치하기도 하고, 일렉트릭 악기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3] 오늘 제목과 관련하여 제일 주의해야 것이 있습니다. (1) 찬양곡의 내용을 주의해서 선곡하십시오. 어떤 곡은 하나님이 아니라 그냥 성도들 간의 교제와 축복을 위한 곡이 있습니다. 이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서로를 축복하는 곡인데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들고 눈을 감고 있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이와 같은 것은 인도자로서 지양해야 합니다. (2) 또 한 가지는, 성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솔로>로 하는 부분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콘서트인지 예배인지 헷갈리게 하는 분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곡을 알리기 위해서라던가 그런 경우에 솔로나 콰이어로 먼저 선창한 다음 회중 찬양으로 인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성도들의 구성원을 꼭 고려하길 바랍니다. 젊은 층과 나이 드신 성도들이 알고 있고 집중하기 쉽고 부르기 좋아하는 곡들의 차이가 큽니다. 가급적 '대중적인' 곡을 선곡하시고, 새로운 곡은 1곡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보통 예배 한 번에 20분 정도가 주어지기에 그 분량에는 이 정도가 좋습니다. 아울러, <찬송가>를 외면하지 않았으면 하는 권면을 드려봅니다. 전통적인 곡이 가지는 힘이 생각보다 큰 경우가 많습니다. 잘 선곡하여 주님이 기뻐하실 만한 예배가 되도록 이끌어가는 리더들 되시기 바랍니다. 

 

기회가 되면, 제가 모은 콘티를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