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이야기

예배를 위한 콘티 작성 가이드

사막여행자 2020. 4. 29. 14:34

찬양인도자를 위한 콘티 작성 가이드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개인마다 선호하는 스타일도 차이가 많습니다. 반드시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규칙도 없습니다.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은 그래서 쉽고도 어렵습니다. 오늘은 제가 어떻게 콘티를 짜고 구상하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1. 선곡 

저는 보통 5곡~6곡 정도 준비를 합니다. 지금까지 사역하는 동안 평균 20~30분 정도가 주어진 경우가 많았고요. 이 정도의 분량이면 곡의 길이나 반복 여부에 따라 3곡~4곡 정도라 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여러 변수를 고려해서 대비하는 게 습관이라 여러분 각자가 판단해서 정하면 됩니다. 

 

 - 곡의 내용과 주제를 고려해서 선곡하세요.

 - 매 시간마다 신곡을 하는 것보다는 1곡을 2주 정도는 반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찬송가를 자주 활용하되, 지나치지 않는 범위의 음악적 가공(편곡)을 해 보세요.

 

+ 곡의 선곡 및 배치하는 방법 [이럴 때 음악지식이 필요하죠] 

 

(1) 선곡한 곡은 Key를 따라 순서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5곡을 준비했는데 A가 3곡, E, F가 각각 1곡이라면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까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시작하는 곡과 다음 곡의 음 높이 차가 '4도'인 경우 힘이 더 느껴진다고 합니다. 위의 5 곡을 보니 '4도'차이가 나는 곡은 E와 A Key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 곡은  키가 어중간하니 E 코드 - F 코드 - A 코드 순으로 연결하면 좋겠네요. 맺고 끊는 흐름은 인도자에게 달렸습니다. 주의할 건,  배치한 곡들이 흐름상 맞지 않다면 망설이지 말고 같은 코드의 다른 곡으로 대체하세요.

 

(2) 리듬도 중요합니다. 느린 곡들이라 해도 곡마다 어떻게 리듬을 쪼개냐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드럼 연주를 배운 적은 없지만 '드럼 악보 표기법'을 참고하여 콘티 위에 각 노래 제목 옆에 원하는 리듬을 반드시 적어둡니다. 무난하게 두어도 괜찮은 곡은 그냥 지나치지만 이때에도 대부분 리듬의 이름 정도는 적어둡니다. (필요하다면 원하는 버전의 곡을 찾아서 mp3 파일로 공유하기도 하고요). (1) 번에서 기본 흐름을 잡았다고 해도 리듬이 흐름에 어긋나는 경우엔 또 한 번 대체할 곡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3) 기타나 피아노 같은 악기가 주변에 없으면 어플을 통해서라도 간단하게 코드를 짚어가며 제가 구상했던 흐름과 일치하나 반드시 체크합니다. 콘티를 다 짰는데 실제로 연습할 때 보면 안 맞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때를 대비해서 스스로 리허설을  하듯 예배당에 가서 혼자 장비를 세팅해서 전체를 불러보기도 합니다. 연습과 점검만이 최선이죠. ^^

 

2. 악보 준비 및 활용

 - 악보 위에 원하는 흐름과, 곡 진행, 주의사항 등을  빠짐없이 적어야 합니다.

 - 코드 변경이나, 전주, 악센트 등 음악기호 및 진행을 빼놓지 말고 기록해 주세요.

 - 방송실 담당자에게 곡의 진행에 따라 PPT 번호를 적어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 사이즈로 출력해서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 편집은 가급적 짜깁기가 아닌 <많은 물소리>와 같은 프로그램을 꼭 활용하세요.

  - 한글파일에서 작업 시, 악보는 선명하게, 폰트는 진하고 명확하게 처리하세요.

 - A4 기준, 한 면에 2곡 정도면 좋은데, 실전에서 해 보니 3곡 정도가 좋았습니다.

 - 흐름에 맞는 악보 구성을 해야 반주자가 흐름을 끊지 않고 연주할 수 있습니다. 

콘티에 설명을 적어 둔 것을 샘플로 캡쳐했습니다.

 

3. 자료집 만들기

 - 찬양단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악보 작업이 많다 보니 종이 낭비가 심할 수 있죠. 클리어 파일에 정리해 여러분의 팀 사역에 늘 쓸 수 있도록 정리해 두면 재활용이 가능하고, 인도자 역시 급할 때 이 자료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량이 많아지므로 자주 목차를 정리하고, 악보마다 페이지 넘버링을 해 두세요. 나중에 새로운 팀원이 영입되거나 다른 사역자로 바뀔 때에도 이 자료들은 참 유용하게 쓰입니다. 

 

- 인도자는 가급적 1달 정도의 콘티를 짜서 제목이나 공지사항 등을 적어 미리 공유하면 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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