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이야기

보컬: 자기의 '소리'를 찾아라

사막여행자 2020. 4. 25. 15:23

 

 

며칠 전, 음향에 대한 글에서 <듣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찾는 것이 사운드의 핵심이라고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예배팀(찬양팀) 각자의 소리와 음색에 대해 생각을 해봅니다. Sound Engineer는 당연히 악기나 사람의 음색에 대해 기본적인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현악기나 전자악기, 타악기의 음색을 각각 어떤 특색을 지니고 있는지, 우리 팀 인도자와 보컬들 각자마다의 오리지널 사운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소리를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이건 대다수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팀원들 중에는 자기 목소리가 어떤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처음 그걸 들으면 대부분 깜짝 놀랍니다. 자기 귀에 들리던, '내 목소리가 이렇구나'라고 믿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성우나 오디오로 더빙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보면 그 소리와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 얼굴인 경우도 있지 않나요? 소리란 이처럼 예상을 쉽게 뛰어넘습니다. 때문에 자기 소리를 바로 알고 익숙해져야 하며,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발음과 발성도 고쳐가며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피드백도 받아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 음색의 특징과 발성법에 대해 파악해야 어떤 무대나 집회 등에서도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가수들도  기계적인 도움을 받아 (예를 들어 '오토-튠' 같은 것 말이죠) 음정도 음색도 재가공합니다. 기술이 이렇게나 발전했습니다. 즉 내 목의 상태나 음색의 부족함 등도 음향기기의 도움을 받아 보완/수정해 출력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자기 소리를 알아야 어떻게 하면 더 나은지 엔지니어와 잘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때론 내가 원하는 분위기로 이끌기 위해서 음향조정을 요청할 때에도 이것은 유용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자기 목소리를 꼭 파악하세요.

 

저는 음향전문가는 아니지만, 남성중창단으로 활동할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소리가 어떻게 섞여서 더 나아지는지 경험을 해 봤습니다. 가끔 엔지니어 없이 사역해야 할 때 부득이하게 믹싱콘솔mixing console을 조작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틈틈이 팀원들 음색의 특징에 맞게 볼륨과 출력 양을 조절합니다. 곡의 특정한 부분에선 어떤 멤버의 소리를 조금 더 크게 해야 할지, 누구와 누구의 화음을 강조해 주어야 하는지 예상하고 미리 설정해 두기도 합니다. 이런 연구와 고민이 계속되어야 어떤 상황에서 사역하더라도 능동적인 변화와 대처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소리를 꼭 모니터링 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