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이야기

예배하는 사람을 이끄는 법

음악노트 2021. 4. 14. 11:31

오늘 이야기는 '예배 인도자가 회중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글을 씁니다.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나 여타 종교가 아니라도 우리들은 '누구' 혹은 '무엇(대상이 되는 무엇이든)'과 관계를 맺고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죠. 예배는 기본적으로 '관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우리들이 '예배'라고 할 때 그것은 필히 '하나님과 나' 사이의 1:1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인격적인 만남을 우선으로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그분의 백성이 된 각 개인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어 예배하는 것을 '회중예배'라고 말하죠. 

 

따라서 예배를 인도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이 '예배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예배의 절차가 각각 어떤 뜻-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이 예배하는 것을 돕고 이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예배에서 회중과 예배팀이 분리가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배의 한 부분인 '찬양시간'을 예로 들어서 생각해 봅시다.

 

예배를 준비하는 것도 찬양을 인도하는 것도 모두 전문적으로 훈련된 사람에게 일임되어 있습니다. 이런 경향이 짙어지면서 성도들은 찬양에 대해 '난 노래도 못하니 찬양단에 들어갈 수 없다'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악기도 잘 다루어야 하고 전문적으로 음악공부를 한 사람들만이 담당하는 것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각 개인이 스스로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고백으로 기도하고 회개하고 노래나 시 또는 몸짓으로 찬양하는 '예배의 골방'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예배의 예식-예전-을 따라 진행되는 순서를 정해놓은 시간 안에 마치려고 때로는 설교 시간이나 찬양하는 시간 등을 줄이기도 합니다. 예배 드리는 시간에는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시고 말씀하시고 임재하는 때가 있을 수 있음에도 그것은 고려되지 않습니다.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이시고, 예배는 하나님 앞에 우리들이 응답하는 시간인데 그분과의 만남을 위한 공간은 어디에도 없을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예배시간에는 화려한 조명과, 주제와는 상관없는 화려한 영상과 이미지들이 스크린을 채우고, 강단에는 온갖 꽃들과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성도들의 시선을 하나님으로부터 돌려놓는, 예배의 집중을 해치는 장치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강단을 장식하고,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분별한 사용이 문제임을 지적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저는 예배인도자와 예배순서 담당자들이 '성막'과 관련한 내용을 진지하게 공부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배드리는 것에 대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것은 구약의 성막입니다. 왜냐하면 예배에 관해서는 하나님께서 직접 그 방법과 더불어 어떻게 장소를 구별해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를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막 울타리를 넘어서 찬송함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고, 성소와 지성소로 가기 전 성막 마당에서 제물을 드리고 물로 깨끗하게 씻는 일, 또한 성소로 들어가 제단 촛불과 떡상 등을 차례로 거치는 것, 그리고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한 휘장을 지나 '지성소'(지극히 거룩한 곳)로 들어가 그룹 날개 아래에서 법궤를 마주대하며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는 순간까지의 모든 절차가 예배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예배 인도자라면 누구나 말이죠. 

 

예배를 위해 다양한 도구들(성찬도구, 촛불, 십자가)을 배치하며, 교회력(절기)에 따른 색 활용을 비롯하여 음악선곡 및 조명과 다양한 미디어 툴을 활용하는 것은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입니다. 현대교회에서 이런 좋은 전통들을 다시 되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돕고자 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이런 일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예배인도자들이 우선 자신을 살피고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후에 사람들이 각자가 준비한 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잘 예배할 수 있도록 순서에 따라 이끌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배인도자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가 무엇인가'를 성경을 통해 배워야 하고, 오늘날 그것을 어떻게 적용해서 개인과 모인 회중이 오직 주님께만 예배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할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그 분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찾고 배워야 합니다. 상대를 모르고 어떻게 예배할 수 있으며, 어떻게 예배의 자리로 다른 사람을 이끌어 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예배에 대해 다시금 공부해야 할 이유입니다. 

 

"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 ||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여호와께서 성읍을 향하여 외쳐 부르시나니 지혜는 주의 이름을 경외함이니라."  (구약성경, 미가서 6장 6절~9절)

 

수정일: 2021. 05.23. 주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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