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이야기

업무(業務)와 예배의 균형잡기

사막여행자 2021. 3. 23. 11:52

지난 주일예배는 제 인생에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긴 시간이었습니다.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예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현대의 교회를 생각할 때, 대부분 그것은 '일'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쉼이 없고, 회중의 상황과 그들의 현재 상태는 고려되지 않는, 수동적이고 분리된 예배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순서를 맡은 이들에게 '봉사'는 거의 '중노동'에 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험이 제게도 있었기에 이번 예배에 대한 기록을 특별히 블로그나 개인일기에 남겼습니다. 

 

(교회)공동체를 섬기는 이들에게 주일이 '안식하는 날'이 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라'는 것을 가르치며 삶으로 살아내는 강원도 태백의 <예수원>이라는 곳을 통해, 또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라는 책에 나오는 '로렌스 형제'라고 불리는 수사의 삶을 통해서도 이것이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서의 일이지만, 어린이집 식당에서 할머니들과 땀흘려 설겆이하는 시간이 '행복하다'라는 감정을 갖게하고 순간마다 '기도'가 올려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만나게 된 (교회)공동체도 이미 오랜 시간 그런 삶을 이어가는 실천적 영성을 실험하며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것은 가능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했습니다. 

 

오늘 쓸 내용에 대해 잠시 묵상하던 중, 예수님의 '일'에 관한 몇 마디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어때야 하는지 보여주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일하는 이유는 '아버지께서 일하시기 때문'이며, 또한 사람들과 제자들에게 하는 말은 '자신 안에 계신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4장 10절)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은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것을 본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요한복음 5장 17절) 이 말씀들은 우리가 따라야 할 내용이며,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아버지의 눈과 마음'으로 자신과 세상을 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를 순종함으로 살아내는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 

 

사역-이 사역이란 말도 바른 표현은 아니라고 하더군요-을 하는 모든 이들과,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신을 생각하는 모든 이들이 일상에서 주어진 업무와 주일에 수행하는 섬김과 봉사의 직무를 할 때 맡은 '업무'가 가진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프로그램과 정해진 예전에 따라 그냥 참석하는 일, 그 일의 진행을 위해 정신없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다면 더욱 더 예수님의 말씀을 거울로 삼고 묵상하고 소화시켜 올바르게 적용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일에 바쁜 마르다와 주를 향해 귀를 기울이는 마리아 그 어디쯤에선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을지 모를 그대들 모두를 향한 마음을 품고 씁니다.)